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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 부화통, 과연 필요한가?

누군가의진심 2021. 2. 7. 08:42

물생활을 하다가 간혹 아이들이 출산하여 새끼를 보게 되는 것은 물생활의 소소한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오늘은 부화통에 대해 잠깐 얘기 해 보고자 한다. 

 

구피, 플래티와 같은 녀석은 난태생 어종으로 알 대신 새끼를 낳는다. 근데 이놈들이 새끼를 낳으면 잘 보살피는 게 아니라 잡아 먹는다. 물생활을 하는 초보자들은 새끼들이 잡아 먹히는 게 불쌍도 하거니와, 폭번을 위해 부화통을 설치하는 방법을 택한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러나...

 

번식을 함에 있어서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수조 크기별 적정 마리수. 

수조 크기별 적정 마리수는 정해져 있다. 수조 크기에 비해 너무 마리수가 늘어나게 되면, 방을 넓혀 줘야 한다. 아니면 분양을 해줘야 한다. 

 

만약 당신이..

1. 다른 사람에게 무료 분양까지 해 주는 기쁨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2. 나는 여유가 많아서 애들이 늘어나면 수조를 계속 늘릴 거에요

3. 폭번 성공하면, 분양해서 용돈 벌이라도 할거에요.

라는 목적으로 키우는 게 아니라...

 

1. 분양은 무슨, 나 혼자 보고 키우기도 아까운데, 게다가 분양할 시간도 없고 귀찮아.

2. 수조 늘릴 여유는 없다. 내 사전에 수조는 단 한개!

라는 생각이 있다면, 부화통은 사용하지 않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과거에 조그만 수조로 키울 적에, 역시 조그만 부화통에 구입하여 구피 출산을 지켜 보려 한 적이 있었다. 부화통에 넣으니 구피 암컷이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게 눈에 보였다. 바로 빼주고 부화통은 한쪽 구석에 치워버렸다. 그리고 수초를 가득 심어 주었다.

 

출산 이후 구피 새끼들이 잡아 먹히긴 했지만, 그 와중에도 몇마리는 살아 남았다. 일부 새끼 중에는 바늘꼬리증상도 있었는데.. 나중에 되니 이 애들은 결국 다 잡아 먹혔다. 살아 남은 애들은 모두 건강하다. 그리고 어느정도 되면 구피들이 알아서 새끼는 먹지 않는다. 시간이 다 해결해줄 문제다. 이는 플래티도 마찬가지.

플래티 치어와 오토싱

 

안 쓰는 부화통은 지금 환수할 적에 물튐방지 목적으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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